매끄러운 주행감이 일품이었다. 고속도로 위에서 욕심껏 속도를 내도 실내는 여전히 쾌적했다.
과연 '고급 SUV 명가'라는 랜드로버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이다.
지난 4일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타고 서울에서 속초를 왕복하며 약 350여㎞를 달렸다. 시승 모델은 P250 SE였다.
프리미엄 SUV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2015년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모델이다. 지난해에는 연식 변경을 통해 최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시승을 위해 처음 만난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외관 디자인은 랜드로버 특유의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날렵하다기 보다는 중후한 인상을 줬다.
컴팩트 SUV 답게 도심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이지만 연식 변경을 통해 실내 수납공간은 더 커졌다. 트렁크 공간은 기존보다 더 커진 897리터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794리터의 적재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아 바라본 내부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간결했고 공조장치 바람세기 및 온도조절 다이얼이 큼직해 눈에 잘 들어왔다.
10인치 터치스크린과 '피비프로(PIVI Pro)' 탑재로 UI(User Interface)가 직관적이어서 조작이 어렵지 않았다. 피비 프로는 랜드로버가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스마트폰과 비슷한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천장에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넓은 면적으로 들어가 있어 주행시 탁 트인 느낌을 줬다. 고정식이라 열리지는 않았다.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강점은 역시 주행에서 나타났다.
쭉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의 부드러운 주행감은 도심에서도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고속도로 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이 매끄러운 주행으로 시속 100㎞를 훌쩍 넘겨도 차량의 내부는 편안하고 쾌적하기만 했다.
엑셀이나 브레이크도 부드럽게 밟혀 승차감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 추천할만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엔진 소음은 거의 없었고 속도에 비하면 풍절음도 크지 않은 수준이었다.
'SUV 입문용'이라는 별칭답게 운전자를 위한 편의기능도 다양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 2021년형은 차량 전면 하부와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3대의 카메라를 통해 마치 보닛을 투과해 바라보는 것처럼 차량 전방을 180도의 시야각으로 모두 보여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외부 투시도를 통해 3D로 렌더링된 차량의 이미지와 주변 환경을 결합해 보여주는 '3D 서라운드 카메라', 도강 수심 감지 기능 등이 전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P250 SE 모델에는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도 기본 적용됐다. 필요에 따라 룸미러가 HD 비디오 스크린으로 전환해 후방 사각지대를 보여줘 운전이 편했다. 속도 등 정보를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편의를 더했다. 정차시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아도 차가 움직이지 않는 브레이크 홀드 기능도 편리했다.
그러나 가격 장벽은 다소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적용된 디스커버리 스포츠 2021년형의 국내 판매가격은 △P250 S 6,230만원 △D200 S 6,600만원 △P250 SE 7,110만원이다. P250는 가솔린, D200는 디젤 모델이다.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