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연비와 주행 성능을 모두 잡은 K8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가솔린 모델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된 K8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3일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마주친 K8 하이브리드는 전면에 부착된 새로운 기아 로고와 함께 고급스러운 외관을 뽐냈고, 'V' 형태의 무늬가 새겨진 라디에이터 그릴은 역동성이 느껴졌다.
실내는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드럽게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동을 켜고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는 전기모터가 구동됐다. 전기모터가 구동 중임을 알리는 'EV'(전기차) 표시등이 계기반 우측 위에 위치하면서 스티어링휠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다.
K8 하이브리드에는 최고 출력 180PS(마력), 최대 토크 27.0kgf·m의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 출력 44.2㎾, 최대 토크 264Nm의 구동 모터가 장착됐다.
주로 저속 주행 중일 때 전기모터가 가동됐고, 고속 주행 때 가솔린 엔진이 구동됐다. 시속 60㎞를 넘자 EV 표시등이 꺼지며 엔진음이 미세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고속 주행 때도 엔진음이 크지 않아 표시등을 보지 않고서는 EV 모드인지 엔진 모드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신호 대기 중 정차한 상태에서 앞차가 출발한 뒤 가속 페달을 밟지 않으니 경고음과 함께 출발 신호를 줬다.
창문을 열고 주행 중 전방에 터널이 보이자 창문이 스스로 닫히며 내부 공기 순환 시스템이 자동으로 켜졌다. 터널을 빠져나오니 공기 순환 시스템이 다시 꺼지고 창문은 원래 열려있던 상태로 내려갔다.
주행 중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실내 공기 상태가 언제나 표시됐다. 공기 상태는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으로 표시된다.
EV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니 EV 표시등이 꺼지면서 속도가 금방 붙었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떼니 다시 전기모터가 구동됐다.
방향지시등을 켜니 계기반에 측면 사이드미러의 사각지대를 포함한 후측방이 실시간 영상으로 나왔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전환하면 운전석 시트가 몸을 조여왔다. 주행의 긴장감을 올리면서 몸의 흔들림을 최소화해줬다. 일반 모드에서도 속도가 시속 130㎞를 넘으면 시트가 몸을 잡아준다고 한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켜니 스스로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며 속도를 유지했다. 정체 구간에서는 감속과 제동이 이뤄졌고, 차가 완전히 멈춰도 앞차가 출발하면 자동으로 가속이 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연비다. K8 하이브리드의 공식 복합연비는 18.0㎞/ℓ로 2.5 가솔린 모델의 연비(12.0㎞/ℓ)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이번 94㎞ 구간 시승에서 연비는 17.0㎞/ℓ가 나왔다. 국도에서 정체 구간이 반복됐고, 고속도로에서 가속 시험을 한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연비 효율을 보여줬다.
K8 하이브리드 가격은 블레스 라이트 3천698만원, 노블레스 3천929만원, 시그니처 4천287만원이다. 옵션별로 가격이 달라질 수 있고,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40만원이 할인된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